지역사회 발전과 산학파트너십

- 이 승 우(군장대학총장 · 행정학박사)

군산은 2008년 이래 지금까지 월평균 인구가 270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군산시 지방세수입이 2005년의 694억 원에서 201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0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자동차, 조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역특화 전략산업화 하고, 새만금종합개발사업,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건설, 현대중공업군산조선소, 두산인프라코어, OCI 등 글로벌 규모 기업의 유치 및 대규모 투자가 지방세납부와 고용창출 효과를 견인하여 이처럼 지역사회에 지대한 효과를 파급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유인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는 힘이 바로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수의 기업이 군산을 비롯한 전라북도로의 이전을 결심한 것은 무엇보다도 저렴한 부지와 풍부한 양질의 노동력을 기대한 것이다. 따라서 지방의 행정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고려하여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첫째, 정주(定住)여건 개선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는 기업을 유치할 때 단순 생산공장 보다는 본사 혹은 본사기능을 갖춘 기업이 입주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입주기업의 근로자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근로자 기본조사와 수요조사에 따라서 숙박, 의료, 교육, 문화, 교통, 여가, 놀이, 스포츠시설 등 편의시설을 적정한 곳에 설치함으로써 근로자들이 지역 내에 거주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경기도 안산시와 충청북도 청주시의 경우를 벤치마킹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안정적 노동시장 형성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는 기업지원 정책 중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제공해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대학은 인력 수요판단에 따라 학과를 설치한다. 기업은 인력수급이 용이한 지역으로 이전한다. 따라서 안정적 인력수급은 대학이나 개별기업에게만 일임할 일이 아니라, 지역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반드시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할 일이다. 군산시가 추진 중에 있는 ‘기능인력교육훈련센터건립’ 지원은 바람직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원활한 인력공급이 가능하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곳이다. 대학을 비롯한 교육훈련기관과 기업이 협력하여 현장적응력 있는 우수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과 앵커(anchor)기업 클러스터가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부나 지자체의 산학협력 정책이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학협력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 센터는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연구소, 교육기관의 협의체로서, 노동시장 실태조사, 산학클러스터 지원, 지역의 직업능력개발, 진로교육, 재직근로자 계속교육, 숙련인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지역 노동시장의 형성 등 개별기업이나 교육기관 차원에서 해내기 힘든 일을 지역 내 인적자원개발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운영함으로써 비용과 위험을 분산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산학협력에서 기업과 대학의 관계는 파트너십의 관계이다. 공급자는 수요자가 요구하는 내용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필요할 때 필요한 인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하여 교육내용 및 인력 유형을 주문(요청)하고, 졸업생을 공급받아 필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 대학은 기업의 요구내용을 파악하고 주문받은 대로 교육을 수행하며, 기업을 인적, 물적으로 지원한다.
기업은 대학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대학은 최첨단 시설과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그룹이 준비되어 있다. 기업은 애로기술을 해소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며, 직무능력향상을 위하여 대학을 활용할 수 있다.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산업화, 사업화할 수 있으며, 필요 인력 공급을 위하여 대학에 학과설치나 교육을 요청할 수 있다. 문제는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으며, 협력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기업과 대학은 생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각자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설치목적에 따른 효과성(effectiveness) 확립을 분명히 할 때에 서로 발전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