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등 호남권 금융기관의 예대율(은행의 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이
타지방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내 자금회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제 2금융권의 경우 예대율이 60% 수준에 그치면서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나라당 정양석 의원이 내놓은 국정감사 자료
에 따르면 도내를 비롯한 호남지역의 올해 7월까지 예대율은 81.9%로 지
방평균 93.4%보다도 10%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97.4%로 높은 편이었지만, 전북은 79.4%, 전남은
68.7%로 지방평균보다 많이 저조했다.
특히 전북의 경우 지난 해 1~4분기 모두 80~82%대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더 낮아졌다.
이처럼 지역 금융권의 예대율이 타지방보다 현격히 저조한 것은 농협 등 상
호금융과 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와 같은 2금융권의 대출액 비율이
66%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경우 기업이나 가계의 경제활동 필요자금을 대부분 은행융
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100% 내외로 높은 편이
지만 도내 금융권은 60~80%대의 대출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역 금융권이 수익성보다는 건전성에 초점을 맞춰 은행을 운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지역민들의 예금이 지역 내에서 원활하
게 유통되지 않고 상당부분 외지로 유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정 의원은 󰡒유독 호남지역이 타 지방에 비해 금융기관의 예대율이 상대적
으로 낮은 이유는 지역에서 모아진 자금이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지역금융권의 예대 율이 왜 낮은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 해결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대율 은 은행의 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로서 은행경영이나 국민경
제의 중요한 지표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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