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한화갑, 윤철상, 최재승, 정균환 전 의원 등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동교동계와 구 민주계가 움직이고 있다. 이들 거물급 정치인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러내진 않지만 꿈틀대기 시작했다. 지방선거 판도변화의 핵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완주 도지사의 재선 가도는 순풍에 돛 단 배일까. 외형적으론 비교적 순항할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힘든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는 동교동계와 구 민주계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천타천 도백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한광옥 민주당 상임고문. 그는 내달 5일 전북대 강연이 예정돼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정치적 회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갑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광주․전남지역을 찾아 '단결'을 주문한데 이어 10․28재보선 이후인 이달 말께 전북 방문이 예정돼 있어 윤철상, 최재승 전 의원 등과 정치적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구 민주계의 결집을 예고하고 있다.

또 정균환 전 의원은 지역과 중앙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김완주 지사는 48.1%, 민주당 정 전 의원은 36.5%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어 구 민주계가 불을 지필 경우 변수의 한 축이다.

암중모색 중인 강봉균 민주도당 위원장도 변수다. 강 위원장은 그 동안 도백 출마 입장에 대해 직답을 피해갔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여론을 청취하고 지역위원회를 순회하며 동향을 파악한다. 일각에선 그의 동선을 두고 도백 도전에 강한 뜻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구 민주계가 내년 지선을 앞두고 꿈틀대면서 그 위력을 발휘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강현욱 전 지사도 회자된다. 그는 새만금코리아 전주시지부를 비롯 각 시․군 지부 역시 창립했다. 지역에선 중요한 시점에 이 조직이 움직일 경우 막강한 우군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강 전 지사 본인은 불출마에 완강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강 전 지사 역시 도백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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