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와 제강사가 두 달여 이끌어 온 철근값 갈등을 매듭짓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갈등만 불거지고 있는 것.
이들 업계는 8월 마감가격만 전월(69만1000원) 대비 4만원 인상한 73만1000원으로 합의했을 뿐 9·10월 마감가격에 대해서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월의 경우 건설사는 69만1000원으로 다시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제강사는 9월 마감가격 대비 소폭 인하할 수는 있어도 60만원대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건설업계는 제강사가 가격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경우 세금계산서 이월을 통해 대금결제를 계속 미루기로 했다.
제강사 역시 최대 수요업계인 건설사와의 갈등 회복을 위해 협상안을 마련한 상태지만 건설사 가격협상안과는 8월만 같을 뿐 9·10월에는 현저한 차를 보이고 있다.
8월은 본래 인상안과 같은 73만1000원, 9월은 78만1000원에서 2∼3만원 내린 75만1000∼76만1000원, 10월은 9월 대비 소폭 인하한 가격에서 마감을 고수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값 책정은 원가분석팀의 철저한 국내·외 철스크랩값 및 환율 분석을 통해 이뤄진다”며 “9월 78만1000원의 경우 지난 7월 국제 철스크랩값이 톤당 43만원까지 치솟았을 때 구입했던 물량이 반영돼 인상한 것이기 때문에 가격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이종호기자·leejh7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