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전주점이 일반한우를 최고급 명품한우로 속여 판 혐의가 포착돼 관계기관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또 전주점 뿐만 아니라 전국 롯데백화점 정육코너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집중단속이 이뤄지면서 ‘짝퉁’ 명품한우 판매 의혹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29일 농관원 전북지원은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입점해있는 D사가 일반지역 한우를 최고급 명품한우로 인정받고 있는 충북공동브랜드 한우인 ‘청풍명월’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를 포착, 관련자들을 불러 고의성 여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관원 전북지원에 따르면 D사는 판매매장에 ‘청풍명월 국내산 한우’라는 홍보 문구를 크게 써놓고, 정작 진열대에는 작은 글씨로 타지역 소고기를 ‘국내산 한우’로만 표기, 소비자로 하여금 원산지를 오인해 구매할 수 있도록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농관원은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이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원산지 허위표시 위반 등 혐의로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농관원은 또 백화점 측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농관원은 특히 이 업체가 전주점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6개 지점에 한우를 납품한 것으로 보고, 관련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농관원 관계자는 “전주점의 정육코너에서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도록 원산지를 표기한 사실을 자체 적발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라며 “진술 및 증거자료 조사 등을 철저히 조사해 형사입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는 “이 업체가 실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판매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혐의여부가 결론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농관원은 한편 이에 앞서 제기된 일반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속여 판 돼지고기 원산지 허위표시 의혹과 관련, 이날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다. 농관원은 롯데백화점측의 거래장부와 판매일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허위판매를 입증할 증거자료 확보에 나서고 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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