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근원은 물이지만 그보다 더 진한 것은 ‘피’로 터를 잡고 축을 쌓는데 쓰이는 돌(간지석)로 근원 이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오는 새달 2일부터 9일까지 조각가 이세덕(51)의 네 번째 개인전이 서신 갤러리(관장 박혜경)에서 마련된다.

‘혈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170개 성씨 중 150개의 성씨를 골라 돌에 새기고 시·군지역 350개의 지명을 포함해 총 500여개의 돌을 지난 3월부터 작업해 완성해 냈다.

“피를 형상화한 붉은 색으로 삶을 토대로 혈연으로 얽혀있는 성씨와 지명을 음과 양으로 새기고 채색해냈으며 다양한 이미지를 폭넓은 주제에 맞게 인간의 삶의 되돌아보고 삶이 대상에 한정에 대해 작품에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철로 작업을 해온 이 작가는 주제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가면서 작업을 해야 하는 철 작업에 대한 염증을 느꼈고 단일한 주제와 내용으로 작업하고 돌을 재료로 작품 작업으로 전환했다.

돌로 작업의 구상을 옮겨내면서 상징적인 모양을 지니고 있는 돌을 검은 천 위에 자연스럽게 전시할 예정으로 과정에서 결과를 절제한 설치 조각의 묘미를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앞으로 마을 단위의 지명까지 2만7천개와 북한까지 5만여개의 지명을 목표로 돌에 새길 계획이며 자연과 어울리는 야외에서 전시를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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