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풍자를 대변하고 있는 판소리 다섯마당의 현대화 작업은 오페라, 무용,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으로 확대되며 고전의 현대화를 모색해왔다. 그렇지만 완벽한 무대를 통해 고전의 재해석을 한 무대를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그동안 고전의 현대화작업은 어른들을 위한 눈높이에 맞춰진 관계로 아직도 가족들과 공감할 수 있는 무대는 적은 편이며 아이들의 시각과 맞춰진 작품을 만나기란 어려운 형편이다.

예술기획 예루 음악극 아카데미가 올리는 2009 가족뮤지컬 '놀부뎐'은 어린이들을 겨냥한 가족뮤지컬이란 점에서 가을 무대에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 이어 오는 11월 2일 오후 7시 전북교육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기존의 놀부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는 자리다.

김광순 전주대교수가 총감독을 맡고 이현우씨가 작곡한 이 작품은 현대판 놀부전을 추구하고 있다. 전라도 전주에 연놀부와 연흥부가 살고 있다는 가정아래 시작되는 이 작품에는 성악가인 남현봉, 안혜진와 전주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50여명이 참여해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 뮤지컬로 구성됐다.

단순한 볼거리 공연을 뛰어넘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며 고전을 통해 오늘을 바로 알기 위한 자리로 꾸며졌다.

총감독을 맡은 김광순교수는 "누구에게나 같은 선택권을 쥐고 있으며 누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런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가장 현명하고 명쾌한 결정을 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며 "현대 사회에선 그 모호함 속에서 날마다 갈등 섞인 선택을 하고 결정하며 행동하고 있는데 이번 무대를 통해 아이들 편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들이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이상덕기자·lees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