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찰이 직원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타 지역 병원을 이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도내 의료자본의 타 지역 유출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경찰마저 타 지역 병원을 이용하는 것은 공공기관으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2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전북경찰청과 전주 덕진경찰서 직원들은 건강검진을 위해 서울 업체 병원으로부터 출장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이날 현재 직원 48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모두 199명의 직원들이 검진을 받았고, 덕진경찰서에서도 내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료가 예정되어 있다.

건강검진 대상자들은 일반 건강검진을 의료보험혜택으로 무료로 검진하지만 검진기관은 이를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 검진비를 청구해 지급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이 지급하는 검진비는 1인당 3만 8000원선.

전주시내에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검진기관은 모두 70개소(영·유아 검진기관 제외)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도내 의료기관을 외면한 채 타 지역의 검진 기관을 이용하고 있어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최근 도내 의료비 210억여원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의료자본 유출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이 의료비 유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는 물론이고 사내 일각에서 조차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A 경찰관은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도 좋지만 도내 수많은 검진기관을 놔두고 타 지역에 있는 기관을 이용한다는 것은 표면상으로도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매년 전주시내 검진기관을 통해 건강검진을 실시했지만, 서울에 있는 모 병원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검사대상자들을 상대로 여론수렴을 걸쳐 결정하게 됐다” 며 “이 기관은 일반 건강검진 사항 외에도 복부 초음파와 동맥경화 검사 등 일반적으로 많은 돈을 들여 받아야되는 검사항목을 무료로 서비스 해준다는 조건을 제시해 직원들의 보다나은 복지혜택을 제공하려고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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