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세대에게 한문은 여전히 어렵고 난해하다. 그러나 '법고창신'이란 말처럼 옛 것에서 오늘을 발견할 수 있다.

한글 전용시대에도 고전은 그래서 빛을 발한다. 정읍문화원에서 나온 '한시공모작품전'은 한문에 대한 일반인들의 애정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문화원이 정읍의 남고서원을 시재로 한 제 10회 전국한시공모전에을 개최하고 그 응모작가운데 입상작을 한 권으로 묶은 이 책은 한시에 대한 관련자들의 사랑을 만날 수 있다.

단지 전공자들의 고유물처럼 치부받았던 한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넓고 깊음을 알 수 있는 이 책은 한시인구의 저변 확대와 전통문화 계승보존을 위한 결과물이란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장원수상자인 정규원씨(경북 포항시)은 남고서원에 대한 후학들이 가야할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찬조작품으로 나온 박경래, 김교희씨의 작품들은 한시가 얼마나 아름다운 분야인지를 일깨워준다.

한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 그리고 사랑이 단단하게 배어있는 출판물이다./이상덕기자· 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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