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산단 조성 지연...투자유치 걸림돌

도내 신규 산업단지 조성이 지연되면서 공격적인 기업유치 활동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산단 부지가 없어 한시적인 명의변경제도 등을 통해 유치활동의 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땅이 없어 기업유치를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도는 올해 김제지평선산단과 익산산단, 익산종합의료과학산단, 정읍첨단과학산단 등 4곳을 조기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이는 기존 산단이 잇따른 기업유치로 더 이상 제공할 땅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속한 신규 산단 조성을 통해 숨통을 열어보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분양에 돌입키로 하고 착공을 서두르던 익산산단과 지평선산단 조성은 오히려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산단(279만3000㎡)은 일부 면적이 외국인 부품전용공단으로 지정돼 지난해 12월말 착공됐으나 문화재 지표조사 등 행정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며 지난 7월 착공할 예정이었던 지평선산단(291만8263㎡) 역시 부지매입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산단의 분양 시기는 최소 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도가 그동안 이뤄냈던 기업유치 신기원은 내년도를 기점으로 중단될 전망이다. 또 장기간 투자를 미뤄오던 기업들의 부지를 환수해 조기 투자기업에게 제공하면서 65%의 투자율을 기록, 내년도 부지난은 더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에는 기업에게 제공할 땅이 없어 대상기업 발굴 뿐 아니라 기업들의 요구에 맞는 부지 제공이 어려운 탓에 제2의 현대중공업 유치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어지던 기업들의 입주로 인해 부지난을 겪으면서도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던 도가 이제는 동이 난 땅 때문에 속을 태우는 고민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도 관계자는 “조성되는 산단 중 익산산단과 지평선산단이 그나마 조기에 부지를 분양할 수 있는 여건에 있었지만 조성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면서 “산단 조성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추진이 필요하지만 조성 시기를 놓친 상태로 부지환수를 통한 유치활동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도 유치활동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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