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문화학회와 전주문화원이 공동 주관하는 '조선조 기호학파의 학맥과 전북'이란 주제의 학술대회가 5일 오전 11시부터 전주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열린다.

나종우 원광대교수가 기조발제자로 나서 '전북의 유학과 선비정신'이란 주제의 요지를 발표한다. 전북 유학의 학통과 성리학이 지닌 도학의 의리구현을 집중 조명한다. 나교수는 전북의 의리와 선비정신은 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지행합일사상으로 이어졌고, 국난을 당해서는 외적에 맞서 싸우는 저항정신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밝힌다.

이어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황안웅교수가 '조선 중기 전북의 유맥에 대한 일고찰'을 발표한다. 황교수는 포은에서 퇴계로 이어지는 도통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주인 진일재 유숭조을 거쳐-정암 조광조-율곡 이이로 계통지어야 한다는 새로운 학설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편다.

특히 황교수는 미리 제출한 논문에서 "유숭조는 전주의 용강서원에 모셔져 있는 분으로 21세에 진사에 올라 27세에 혼천의를 제작하고, 공이 지은 칠서언해는 공이 돌아가신 뒤 선조8년에 임금께서 친히 간행하여 세상에 배포했다"고 강조한다.

또 이용엽 동국진체연구소장은 '유극수신도비에 나타난 전북의 학맥''을 조사, 발표한다. 유극수신도비에는 유분의 제자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조사를 했던 문평공 이계맹(문과급제 후 좌찬성)을 비롯하여 추탄 이경동(문과급제 후 병조참판), 한재 이목(문과 장원급제 후 성균전적)이 있으며, 이들 외에도 건계 나안세(문과 갑과 3등 승문원 교리)등의 기록이 남아 있으며, 나응삼(1503 ~ ?)이 지은 혜학루기를 중심으로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김진돈 전라금석문연구회장은 전주근교에 있는 전주유씨들의 금석문과 편액을 조사하였다. 금석조사는 유습과 삼한국대부인, 유극수 신도비 등을 조사하였고, 편액은 고산과 인후동의 시사재, 승유재, 용강서원 등에 있는 유명한 서예가들의 글씨를 가지고 접근한다. 특히 유재 송기면과 효산 이광열 등의 글씨를 가지고 금석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전북정신을 찾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이번 학술회의는 조선 500년을 이어온 전북유학의 학맥을 찾는 작업으로, 문화의 바탕이 정신이라면 전북문화는 전북정신에서 찾아야 하고, 전북정신은 전북의 학맥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창한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유본기 용강서원 별임을 비롯해 안진희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서홍식 전북역사문화학회 이사 등이 종합토론자로 나선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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