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과 순창은 빼어난 자연유산과 넉넉한 인심과 풍부한 물산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교통망의 부진과 산업화의 지름길은 비록 없지만 임실과 순창은 낙후된 지역이 아닌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단아하면서도 빼어난 산하, 그리고 무한대의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과 유적지가 한국화로 부활됐다. 동이회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전으로 매년 열고 있는 아름다운 전북전이 이번에는 임실과 순창을 선택했다.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누구에게나 필연적인 고향에 대한 애정이 담긴 전시회다. 자연 속에 깃들여 있는 인간의 행복한 모습의 원형인 고향에 대한 탐구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우리 삶의 밑바탕에 선명한 빛깔로 어려 있는 임실과 순창의 자연을 새롭게 기록하고 우리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 자리다.

영원한 안택의 땅인 만일사, 강천사의 만추, 운암호의 풍경, 순창 고추장마을, 옥정호의 겨울, 섬진강, 역사의 길로 가는 회문산 등의 소재들은 참여화가의 심미안으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됐다.

이번 전시는 타 시도에 비해 개발이 많이 되지 않은 임실과 순창의 산과 평야, 호수 등의 풍경과 삶의 모습들을 영상처럼 고정시키지 않고 무심한 행보를 따라나섰다. 그래서 유, 무형의 문화재와 조상의 슬기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전시의 미덕은 눈에 보이는 유형의 자산뿐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무형의 모습들을 동반하고 뒤에서 살포시 따라가고 있다.

참여작가는 김남수, 김문철, 김미경, 김성욱, 김중현, 류양임, 문재성, 박종한, 송관엽, 송지호, 양기순, 이왕철, 이재승, 이철규, 이홍규, 임대준, 장영애, 최강곤, 홍성녀씨 등이다.

동이회장 이철규씨는 "사라져 가는 훌륭한 문화유산과 고향의 풍경 등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새롭게 변화된 우리 고장의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아 따뜻한 애향심을 느끼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에게는 임실과 순창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유적을 미술 작품으로 관람하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문화경험의 장이기도 하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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