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전북도의회 마지막 정례회 개회를 앞두고 있지만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분위기가 꿈틀거리면서 형식적인 회기 운영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는 이번 회기엔 민선 4기 지난 3년간의 사업을 평가하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본예산 심사 등 그 어느 회기보다 주요안건이 산적해 있으나 의원들이 각종 행사 참석과 지역구 관리 등에 올인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8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36일간의 일정으로 2차 정례회가 열린다. 11일부터 10일간 각 상임위원회별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며 25, 26일엔 도정질문, 이후엔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이 예정돼 있다.

도의회는 이에 지난 5, 6일 상임위별 내실 있는 행감 및 철저한 예산 심사를 위한 연찬회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도의회의 이 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기는 선거를 앞두고 있어 형식적인 회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크다.

실제 각 상임위마다 방대한 행감 자료를 요구했지만 일부 내용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데다 이마저도 전문위원실이나 정책팀에서 언론보도 등을 참조해 요구한 실정이어서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도정에 대한 업무를 숙지, 분석하고 문제점을 끄집어내는 등의 송곳질의가 실종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선거는 7개월 가까이 남겨뒀지만 공천은 곧 당선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입지자들에겐 앞으로 3~4개월이 최대 정점이어서 모든 화력이 지방선거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도의회 정례회는 이슈를 생산해 내지 못한 채 형식적인 회기 운영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도의회 A의원은 "도의원들이 마지막 정례회를 내실 있게 치러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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