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축제 이번 주 개최
‘2009 군산세계철새축제’가 수십만 마리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와 함께 “상상날개 꿈의 비상, 가족과 함께 떠나는 철새여행”이란 주제로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금강철새조망대를 비롯한 금강호 일원에서 화려하게 개최된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할 신종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국내 타지역에서 개최되는 철새축제가 모두 취소돼 올 겨울 국내 유일의 철새축제로 진행되는 2009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신종인플루엔자 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하여 완벽한 대응체제를 완비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전 세계에서 단 3회의 채집기록이 남아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한 수컷이 채집된 원앙사촌의 홍보를 통해 군산시의 생태적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에서 채집돼 일본에서 전시돼 있는 원앙사촌의 홍보를 통해 국내 생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관람객의 관심을 유도하게 된다.

축제는 크게 철새 만남의 장, 체험의 장, 이해의 장 등 크게 3종류로 구분, 철새를 보고 체험하고 알아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 등을 준비해 그동안 동경의 대상이었던 철새와 친숙해지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철새축제는 6회 째를 거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모성 이벤트 행사를 대폭 줄이고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체험하고 만들어보는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교육효과가 높은 축제로 진행된다.

예년에 비해 새롭게 추가되는 행사는 국립중앙과학관과 협의하여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을 운영, 이 곳에서는 철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전국에 활동하고 있는 야조회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마련, 전국의 철새도래지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잊혀져 가는 전통의 매사냥 시연이 2007년에 이어 다시 진행돼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맹금류와 친숙해지는 시간도 마련되고 금강하구둑의 어도탐방을 통해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서식하는 물고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준비된다.

축제 연계행사로 진행되는 주말탐조투어는 11월 7일부터 2010년 2월 말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 철새조망대를 방문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금강호의 철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강하구는 봄과 가을에는 서해안 갯벌을 지나는 다양한 도요·물떼새들의 중간기착지로 활용되며, 여름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월동을 하고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다양한 여름철새들이 방문하고,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날아온 수십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오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다.

금강호에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하구둑 공사로 조성된 ‘금강호’라는 넓은 담수호수가 위치하고 하구둑 하류에 잘 발달된 넓은 갯벌이 위치하여 철새들의 쉼터와 먹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포 십자들과 인근 지역의 넓은 농경지를 곡식의 낙곡을 먹이로 하는 가창오리와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의 새들에게 최고의 먹이터를 제공해 준다.

또한, 금강호에 발달한 갈대밭은 개개비와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의 조류들이 번식과 서식에 직접적으로 활용되며 물새들의 은신처로 활용되고 있다.

2009 군산세계철새축제가 화려하게 개최되는 금강철새조망대는 먼 길을 날아와 지친 날개를 쉬는 철새들의 휴식처인 금강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철새조망대는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철새전문 전시시설로 철새조망대 건물 외에도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관, 조류공원, 동물마을, 탐조회랑 등 다양한 시설을 조성해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는 곳이다.

군산시에서는 지속적인 시설보강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철새조망대’를 조성해 나가고 있으며, 과거 겨울철 탐조만을 위한 시설에서 탈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종합생태교육시설로 발전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노약자 분들을 위해서 철새조망대 시설 내에서 금강을 철새들을 볼 수 있도록 금강에 3대의 탐조카메라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미처 철새조망대를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탐조카메라 영상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환경부에서 매년 겨울 실시하는 겨울철새 조사결과에서도 금강호의 겨울철새는 예전에 비해 수가 급증하는 추세에 있으며 겨울철새의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이다.

그리고 금강호 뿐만 아니라 금강 하구에는 세계적인 희귀종으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의 집단 서식지가 위치한다. 그리고 군산의 바다에는 우리나라 서해안을 통과하는 이동철새의 주요 기착지로서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어청도도 있다.

대표적인 겨울철새 금강호에 도래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는 개체수가 감소하여 적색목록(Red Data Book)에 등재돼 있는 국제적 희귀종 가창오리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등의 오리류와 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등의 갈매기류 등이 10월 중순부터 도래, 겨울을 난 뒤 2월 중순에서 3월 초순까지번식지인 시베리아 지역이나 몽골 등 북쪽지역으로 이동을 한다.

또한 과거에는 여름철새였지만 우리나라에서 점차 텃새화가 진행되고 있는 쇠백로, 왜가리 등의 백로류와 흑꼬리도요, 좀도요, 청다리도요, 민물도요 등의 도요·물떼새 들도 볼 수 있다. 특히, 가창오리,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개리, 큰고니,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등의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법정보호종도 꾸준하게 관찰되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전 세계에서 가창오리의 경이로운 군무를 볼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 그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는 가창오리의 대표적인 월동지가 금강호이다. 수 십만 마리 가창오리의 군무가 자신의 머리 위를 지나며 떨어뜨리는 낙수를 맞아본 사람은 그 느낌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한다.
/군산=허종진기자·hjj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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