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전북이 동북아의 식품수도로 성장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지만 글로벌 경쟁에 걸맞게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
단순한 경제성을 따져 틀에 박힌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보다는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명품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북도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녹색명품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 글로벌 경쟁력 갖춘 녹색명품 조성 = 전북도는 올 연말까지 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시행자 지정과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수립,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도 하반기 중에 착공할 계획이다. 또 국내 앵커(선도)기업을 유치하고 민간연구소 유치를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특히 150개 이상의 국내·외 유수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R&D(연구개발) 수준 및 역량을 높이고 국제경쟁력을 키워 동북아 식품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수출지향적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투자 의향을 밝힌 기업만도 외국인 투자기업 23개 등 총 115개 업체에 달한다.
도는 또 단지조성과 건축, 교육·전시, 관광·홍보 분야의 세부아이템을 개발, 클러스터 실시설계 및 조성 시 반영시켜 녹색명품화키로 했다. 녹색도시 건설과 생태산단 조성, 자전거도로구축은 물론 테마파크 조성과 체험관 설립 등을 통해 산업생산 및 고용효과 뿐 아니라 역사, 문화, 관광과 어우러진 생태단지 조성을 통해 녹색성장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품클러스터는 한시적으로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단을 통해 완공 전까지 단지 조성 및 클러스터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이후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설립될 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가 총괄 관리하게 된다.
△ 왕궁축산단지 해결 최대 과제 = 하지만 성공적인 식품클러스터 조성에는 풀어야할 커다란 과제가 남아 있다. 대규모 축산단지가 있는 익산 왕궁지역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것. 클러스터 조성지역이 왕궁축산단지와 불과 4Km에 거리를 두고 있다. 축산단지에서 수백톤에 이르는 축산폐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만경강으로 유입되고 악취를 유밝하고 있어 식품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친환경적인 식품생산과 식품 안정성 등을 담보하기에는 불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단지 주변 일대의 오염원을 조속히 해소함으로써 단지 내 식품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 추진돼야 한다.
또한 사업시행자 선정 등 각종 제반절차를 신속하게 추진, 조기 착공 및 완공되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식품클러스터의 컨트롤타워인 지원센터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과 내년도 예산 반영도 시급하다.
이밖에 식품기업과 연구소 유치에 있어 최대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식품인력을 양성, 공급할 수 있도록 체계가 조속히 마련돼야 하며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추진실적과 진척도, 기업의 투자수요 등을 고려해 추가 조성될 식품가공무역단지 등 특성화단지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도 요구된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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