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한나라당 경남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 분리배치방안과 정반대의 발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국토해양부가 지방이전협의회를 구성, 전북도와 경남도에 각자의 분리방안에 대한 입장을 이달 17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한 상황에서 불거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11일 한나라당 소속 경남의원들과의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에 대한 간담회 자리에서 “지역균형발전의 취지를 살리면서 혁신도시 기능군에 따라 통합공사를 한 곳으로 몰고, 다른 곳에는 다른 지원을 하는 게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장관은 “현재 경남도와 전북도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최선의 방법을 찾지만 쉽지 않다”며 “통합취지를 살리면서 혁신도시 건설에 차질 없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는 것.
 뿐만 아니라 정 장관은 “어쨌든 통합 이전지역을 연내에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남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등 중립적 입장을 벗어나는 적절치 않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됐다.
 더욱이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전북도와 경남도간의 진통을 감수하면서까지 통합을 추진, 분리배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계부처 장관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않았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경남도는 국토해양부의 중재 자리에 두 번이나 참석을 미뤄 온 데다가 전북도가 분리방안을 제출한 이후에도 분리방안을 제출하지 않는 등 적절치 않은 모습을 보여왔던 터라 이번 정 장관의 이번 발언 역시 여당 텃밭 편들어주기 행정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들려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정 장관 발언에 대한 진위파악에 나서는가하면 국토해양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의 중간자적 입장에서의 공정한 결정을 기대하고 있는 전북도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도의 항의에 대해 지방이전협의회 위원장인 권도엽 국토해양부 제1차관은 “발언의 취지가 와전된 것 같다”며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분리배치 방안을 올해 안에 매듭짓기로 결정하고 두 지자체의 분리배치 방안을 이달 17일까지 제출토록 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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