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가계의 실질 소득이 역대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한 반면 소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3분기 경기회복세가 뚜렷했지만 전국 가구 소득은 통계가 작성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305만1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3%나 감소했다.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월평균 명목 소득은 2008년 3분기에 비해 1.4% 줄어든 345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질ㆍ명목소득 감소율은 가계동향을 파악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같은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임금이 동결된 근로자가 많고, 지난해 9월에 있던 추석이 올해는 10월로 넘어가면서 상여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실질소비지출은 1.5% 증가한 195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들어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항목별로는 신종 플루 확산으로 의약품과 외래진료비 등 보건 분야 지출(12.4%)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세제 혜택에 따른 차량구입 증가로 교통 분야(11.1%)와 영상음향기기 지출 증대에 힘입어 오락ㆍ문화(16.3%) 소비 등 수준이다. 하자만 식료품ㆍ음료(-4.9%), 주류ㆍ담배(-10.9%), 통신(-0.6%)은 감소했고, 교육(1.6%)은 증가율이 둔화됐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는 소득(-6.4%)이 줄고 소비(1.4%)는 늘면서 41만1000원 적자를 기록했다. 소득 상위 20%는 소득(-3.2%)이 감소하고 소비(5.2%)가 크게 늘면서 흑자액이 217만4000원으로 12.1% 감소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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