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새만금 간척지에 푸른농촌의 희망을 심자
이덕배
(ledb419@korea.kr)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생태과장
031-290-0211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간 협의체(IPCC)의 과학자들은 지금보다 온도가 1℃가 추가 상승되는 2020년대가 되었을 때 예상되는 위기는 4억 명에서 13억 명의 인류가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고, 1천만 명에서 3천만 명의 인류가 식량부족을 겪게 될 것이며, 생태계는 양서류가 멸종위기를 맞게 될 것이며, 알러지와 전염성 질병의 확산도 우려된다고 예측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의 원인은 산업혁명 이후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에 기인하고 있는데, 지난 100년간 온도상승을 보면 우리나라는 1.5℃로서 세계 평균(0.74℃)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이 한반도에서의 급속한 온난화 현상은 국토이용계획과 에너지를 다량 소비하는 국민생활방식에 기인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전통적인 농도였던 전북지방에서도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온난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 간척지에서 1990년대 평균기온은 1930년대보다 0.2℃ 상승하였으나, 내륙이며 도시지역인 전주지역에서는 1.3℃, 익산지역에서는 0.5℃가 상승되었다. 계절별로는 새만금 간척지에서는 겨울철과 봄철 기온이 상승한 반면에 여름철과 가을철은 오히려 0.2~0.3℃낮아졌으나, 전주지역에서는 봄철은 1.8℃, 겨울철은 1.7℃, 가을철은 1.0℃, 여름철은 0.8℃ 상승하여 4계절 모두 더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인은 간척농지의 대부분인 논에서 벼를 재배하면 태양광을 반사시키고, 증산 및 증발작용을 통해 지표면의 온도가 낮아지는 반면에, 전주와 같은 도시지역은 1930년대의 녹색국토가 주택단지와 산업용지와 같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바뀌면서 도시화, 인구집중, 열섬효과 등으로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새만금 간척지는 당초 통일이후 한반도의 국가식량안보 확보 차원으로 시작되었으나, 정부정책의 변화로 인해서 전체 간척면적의 30%만이 농지로 이용되게 되었다. 새만금 간척지에도 탄소제로 도시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며, 이는 전북지역의 온난화를 방지하는 녹색국토를 유지․보전하는 토지이용계획과 밀접히 연관되어야 할 것이다.
코드그린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은 ‘태양 빛 아래서 푸르른 환경을 누릴 수 없다면 바람의 힘을 빌려 얻은 전력으로 불을 밝힌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우리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지만 정작 가격표는 붙어 있지 않은 소중한 녹색공간은 영원히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라고 하였다.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녹색국토의 보전과 합리적 이용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농업활동이 지구온난화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제시된 만큼 새만금 간척지는 푸른 농촌을 조성하여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희망의 싹을 키워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새만금 간척지에도 푸른 농촌을 조성하여 전북도민들에게 미래의 희망의 싹을 잘 가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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