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발열성질환 유행기간중인 가운데 이 질환을 앓고도 ‘신종인플루엔자’로 의심돼 타미플루를 처방 받는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10월과 11월 사이 창궐하는 법정 3군 전염병인 이 질환들은 증상이 대부분 발열과 오한 등 신종플루와 비슷해 일반 의원에서 착각했기 때문으로 의료기관과 보건당국, 그리고 환자 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관련기사 15면>

18일 진안에서 농사를 짓는 A(66)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A씨는 일주일 전 쯤 발열과 오한 증세로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신종플루 의심환자 진료를 받고 타미플루를 복용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도 병세가 차도가 보이지 않자 결국 지난 17일 전주의 큰 병원으로 옮겼고 결국 ‘쯔쯔가무시’ 판정을 받았다.

현재 A씨는 초기 진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된 상태며, 평소 간이 좋지 않아 세균이 간으로까지 침투, 합병증 증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가족들에게 최근 신종플루여파로 쯔쯔가무시병이나 렙토스피라증, 신증후 출혈열 등 가을철발열성 질환에 걸렸으면서도 신종플루로 오인돼 제때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B(50·여)는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B씨는 지난 12일 발열과 오한증세를 보여 인근 동네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는 “신종플루같으니 좀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을 했다.

이에 B씨는 좀더 큰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은 결과 쯔쯔가무시병으로 판정,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가을철 발열질환의 경우 감염 후 1~3주의 잠복기를 거쳐서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피부발진 및 림프절종대가 나타난다. 발열은 첫째 주 동안 종종 40도까지 오르며, 두통과 결막충혈이 흔하게 동반된다. 기침 등을 빼면 신종플루 증상과 비슷하기 그지없다.

신종플루 때문에 다른 중요 질환들이 등한시되고 있는 셈이다.

또 보건당국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1월 1일부터 지난해 11월 18일까지 도내 가을철 발열성 질환 환자수는 614명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의 가을철 발열성질환 환자는 496명으로 지난해보다 100명이상 환자수가 줄어들었다.

특히 쯔쯔가무시병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586건에서 올해 466건 밖에 환자의 통계가 잡히질 않았다.

전국에서 발열성 질환의 환자수가 가장 많은 도내이고 수확철 농번기임을 감안할 때 전혀 감소할 이유가 없는데도 환자수가 줄어든 것이다. 신종플루로 인한 통계의 오류를 의심해볼 부분이다.

최근 5년간 쯔쯔가무시병의 경우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부분도 통계가 오류가 있다는 부분을 반증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신종플루와 가을철 발열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환자개인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피부상처 등 가을철 발열증상의 특성을 잘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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