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열렸던 제90회전국체육대회서 전북은(3만4858점) 전남(3만799점) 10위에 이어 11위에 올랐다. 전북이 한자리수 성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내대학 역할에 달려있다. 도체육회와 전북도는 열악한 환경과 예산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며 해마다 한자리수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이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도내대학들의 분발이 요구 된다. 이를 위해 도내대학 스포츠를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


도내대학 총장들은 전북도로부터 각종 사업과 관련해 지원 받는 만큼 스포츠에 얼마나 지원하고 있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
“비육성종목은 우리도 귀찮다” “우리대학에서 비육성종목을 지원해야할 근거가 없습니다” 도내 모 대학 체육부장이 말하는 대학스포츠 현실이다. 이 대학들은 이번 체전에서 비육성 종목이 아니었다면 1년 동안 고개를 들고 다니기에도 부끄러웠을 것이다.
도내대학들은 비육성종목을 도체육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북도민의 예산을 받아 대학선수들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도민의 예산을 받고도 비육성종목이라는 이유하나로 지원에 인색하다.
도내대학 선수들 대부분 무늬만 해당 대학 팀 소속이지만 예산은 도체육회 지원으로 뛰고 있다. 이런 실정에도 대학은 비육성종목을 천덕꾸러기로 생각하거나 도체육회로부터 예산을 더 많이 지원받을 구실로 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부 사립대학은 도체육회의 예산을 지원 받는 만큼 일정부분 스포츠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결국은 대학총장에게 달려 있다. 전북도로부터 각종 사업 명목으로 지원받는 예산을 토해내야 할 판이다.
도내대학 총장들은 대학 구성원도 중요하지만 전북도민이라는 구성원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런 반성 없이 전북도로부터 정부 사업이라는 구실로 지원받을 생각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전체전에서 도내 9개 대학은 278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074점을 획득했다. 도내대학들이 대전체전에서 3000여점만 더 따줬으면 전남을 누르고 10위도 가능했다. 대학 팀이 1만 여점만 획득해준다면 전북은 한자리수로 올라 설 수 있다는 데는 체육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표 참조>
그러나 전북 거점대학이라 할 수 있는 전북대의 현실을 보면 전북이 체전에서 한자리수 성적을 거두기에는 요원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전북대는 육상, 탁구, 체조, 테니스, 수영, 검도 등 6종목에 19명이 출전 438점을 얻었다. 이는 비전대 농구, 스쿼시, 세팍타크로 3종목 17명이 521점을 따낸 점수보다 뒤진다. 전북대는 해마다 점수가 떨어지고 있지만 비전대는 계속 오르고 있어 대비가 된다.
특히 도내대학 가운데 전북대의 성적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도민들이 대다수다. 비전대보다 못한 전북대의 체전 성적은 도민들에게 변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하다.
군산대와 원광대, 전주대는 대전체전에서 구기종목이 1회전부터 최강 팀과 맞붙어 지난해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으나 체전에서 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 가운데 원광대와 가장 많은 종목에 출전한 우석대는 정기남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가 동메달을 획득, 많은 점수를 보탰고 펜싱, 양궁, 레슬링에서도 선전을 했으나 육성종목인 태권도에서는 동3개에 그쳤다.
예원예술대는 올해 1종목에 출전 0점을 기록해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형국이다.
스포츠를 내팽개친 전북대, 사립대의 육성종목과 비육성 종목의 차별은 전북도와 도체육회에 고스란히 부담이 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악습을 대학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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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대 체육 내팽개치다
전북대, 해마다 점수 곤두박질-비전대, 갈수록 향상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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