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스포츠 긴급진단 - 사립대

무늬만 대학팀, 실속은 도체육회 팀 탈을 벗어 던져라.
원광대, 전주대, 우석대 등 도내 사립대학의 스포츠정책은 빈익빈 부익부다. 각 대학마다 육성 종목과 비육성 종목으로 구분돼 예산과 특기생 선발에 차별을 두고 있다.
예산 차별에 따른 도체육회와 전북도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북도로부터 많은 혜택과 지원을 받고 있는 대학은 스포츠만큼 일정부분 예산과 특기생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특히 비육성 종목이라고 전적으로 도체육회에 의존하는 것은 대학의 자세가 아니라는 비난을 받기 어렵다. <표 참조>
우석대는 도체육회로부터 비육성 종목에 3억 1100여 만 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다. 타 대학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전주대는 1억 4890만원, 원광대는 1억 2730만원, 군산대 1억 2080만원을 도체육회로부터 지원 받는다.
도체육회는 전국체전에서 많은 종목과 비인기 종목에 출전해 점수를 획득하려는 것도 있지만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대학에서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 스포츠 활성화라는 정부정책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이런 도체육회의 순수한 의지를 악용하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모 대학에서는 “도체육회서 지원을 확대하지 않으면 팀 존속이 어렵지 않겠느냐”며 오히려 큰 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 체육부장은 “비육성 종목을 지원해야할 근거가 없다”며 또 다른 이는 “비육성 종목은 우리에게도 귀찮은 종목”이라고 말하며 선을 확실히 그었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각 대학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나선 비육성 종목 선수들의 선전을 보면 지금 어떤 말을 할까 궁금하다.
전주대 천덕꾸러기 신세인 사격은 은2개로 단체 5위 322점을 획득했다. 육성 종목인 레슬링 246점보다 많은 점수이고, 씨름 324점과 비슷한 점수다. 전주대는 사격이 없었다면 600점대에 그쳐 호원대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다.
우석대 또한 자유스럽지 못하다. 육성 종목인 태권도가 고작 325점에 그쳤다. 비육성 종목인 펜싱은 금1, 은1개로 단체 5위에 올라 222점을 얻었고, 배구에서만 645점을 획득 한 것과 달리 많은 예산과 특기생을 배정받고 있는 태권도를 무색케 했다.
이와 함께 체전 전북선발로 뽑혔던 모 태권도 선수는 세계선수권에 나가 부상을 입고 체전에 뛰어 선수 관리 문제점을 노출했다. 또 전북태권도협회의 합숙훈련도 거부하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태권도인과 체육인들로부터 원성을 받기도 했다.
도체육회의 지원을 받고 운동하는 선수는 도체육회 선수가 아닌 각 대학 선수다. 이들은 대부분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다. 각 대학 교수들은 비인기종목 제자들이 두 번 울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내 사립대학도 더 이상 도체육회에 손을 내밀지 말고 일정부분 스포츠에 예산과 특기생을 확충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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