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의 산실인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이 도내 문화공연장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들의 문화생활을 위한 시설 확충은 미흡한 실정이다.

29일 도내 장애인들에 따르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이 적은 도내에서 그나마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리는 삼성문화회관의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나 시설 등이 열악하기 그지없다는 것.

삼성문화회관은 각종 공연으로 전주시민들 뿐만 아니라 도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만 해도 한 달 평균 10여건에 달한다.

그러나 비장애인보다 행동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이 때문에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장애인들은 문화 혜택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삼성문화회관은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마련이 전무한 상태다.

휠체어 비치는 물론 공연장 안에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유료공연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2층 객석의 이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2층을 오르기 위할 수 있는 건 높디높은 계단 뿐. 엘리베이터는 물론이고 휠체어를 이동시킬 수 있는 휠체어리프트도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대강당에서 열린 공연의 티켓가격은 1층 객석 5만원, 2층 객석 3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났다.

장애인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싶지만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비싼 1층 객석에서 관람을 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4일 지체장애 1급인인 정모(45·전주시 삼천동)씨도 이곳에서 열린 연주회를 관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공공장소에 비치돼야할 휠체어가 없어 관람을 포기해야했다.

정씨는 “실제적으로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삼성문화회관 관계자는 “건립당시인 10여년 전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설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며 “장애인들이 관람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뚜렷한 시설확장 등의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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