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해마다 기업들에게 수여하는 ‘수출의 탑’의 도내 수출업체 수가 전국 최하위에 머물면서‘빈익빈부익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 산업경제 현실이 열악한 탓이기도 하지만, 100만 불 이상의 수출기업에만 시상하는 ‘절대적 잣대’가 도내 유망업체들의 상대적 소외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 차원에서의 포상이 어렵다면 지자체 등 지역 내에서 100만 불 이하의 적은 수출규모라도 유망한 업체들이라면 공신력을 높이는 차원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의 탑’ 수상업체는 전국적으로 총 1,504개 업체인 가운데 이중 도내 기업은 2%도 채 안 되는 23개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338개)과 경기(345개)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강원(13개)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이자, 가장 많은 기업이 상을 받는 부산(152개)의 10%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내 수상기업이 적은 이유는 타지역에 비해 수출업체가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이들 기업의 수출량이 적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선정하는‘수출의 탑’은 100만 불~7000만 불 이상을 수출한 기업에 한해 수여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지역기업은 적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을 수상하는 기업은 대내외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금융지원 등 각종 혜택에 대한 접근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지역차원에서 100만 불 이하 수출기업을 포상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지부 관계자는 “수출의 탑에 해당되지 않는 100만 불 이하 중소업체 중 유망한 기업들을 격려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와 유관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70만 불, 50만 불 등을 수출하는 기업들을 포상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8일 무역협회 전북지부는 도와 공동으로 23개의 수출의 탑 수상업체와 14명의 개인포상자에 대한 전수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날 전수식에서는 수출의 탑 부문의 경우 태양광 시설 설비 전문업체인 솔라월드코리아가 수출 첫해임에도 7천만불탑을 수상하고, 개인 표창은 캐스코(주)의 신현익 대표가 석탑산업훈장등을 받는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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