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민원사업인 전주기상대 이전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6일 전주시에 따르면 남노송동 일대 재개발 사업 추진 걸림돌이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전주기상대 이전사업이 광주기상청과의 합의에 따라 내년부터 분격 추진된다.
시는 최근 광주기상청과 내년에 5억원을 투입, 실시설계 및 일부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한 뒤 2011년 40억원을 추가 확보해 전주기상대의 가련산으로 이전을 2012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축되는 전주기상대는 2만399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자동 기상관측 장비와 지면온도 측정 장비 등을 갖추게 된다.
기상대 이전 대상지인 가련산은 고지대 인데다 주변에 대형 건축물이 없어 기상관측이 용이할 뿐 아니라 인근 신축 건물에 대한 고도제한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축 부지로 결정됐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기상대 이전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상대 주변의 관측환경 보호를 위한 고도제한 등으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병무청 지구 주민들의 오랜 민원이 해소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그러나 기상대 진출입로 개설은 비용 분담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신축 완료 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국가 기관인 기상대 이전에 진입로 개설사업이 포함되기 때문에 지방재정법에 의거해 사업비 전액(9억원)이 국비로 시행돼야 하지만 주민과의 공동이용을 감안, 보상비 5억원은 시가 부담하고 도로개설비용 4억원만 기상청에서 부담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전주 기상대 이전으로 병무청 지구 주민들의 오랜 민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용분담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기 때문에 진입로 개설은 일단 이전사업을 완료한 뒤에 추진하는 것으로 방침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대의 이전은 일제 강점기인 1918년 이후 94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김영무기자·kimy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