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없을 무대, 국악의 거대한 별들이 소리의 성 전주 한자리에 모였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마련해 열리는 ‘광대의 무대’에 서기 위해 중요 무형문화재급 80여명의 명인 명창들이 모인 자리. 80여명의 국악의 별을 한 앵글에 담아 역사의 큰 획을 그을 사진 촬영 자리가 마련됐으며 그 중 24명의 명인명창이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송년소리 나눔, 광대의 노래’무대에 섰다.
올해 신종플루로 취소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명인명창들 100명을 모셔 ‘백 개의 별, 전주에 뜨다’를 기획했다.
그 무대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이번 자리로 우리 시대의 명인명창 선생님들을 사진기록과 손도장으로 남기고 역사적인 헌정대로 열고자 함을 함께 한다. 1950년 판소리 5명창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국악계 원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상 최대 규모의 단체사진을 촬영한 이후 60년만에 이뤄지는 진귀한 자리이다.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하늘과 통하는 우리나라 가장 귀한 명인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사적인 의미를 더하는 자리이다"며 "소리와 몸짓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명창명인들의 무대로 우리 국악과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아쉬움과 갈증을 조금이나 달래실 수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10주년을 힘차게 시작하는 뜻으로 힘찬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공연에 앞서 열린 리셉션 자리에는 서도소리의 명인으로 92세의 최고령자인 이은관 명창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그 진귀한 서막의 자리가 올려 졌으며 33년만에 전주 무대에 서는 조상현 명창을 비롯해 김무길, 김백봉, 김영재, 김일구, 박대성, 성유향, 송순섭, 이생강, 이매방, 이춘희, 이효연, 조순애, 이승대, 박승희, 정화영, 김영자, 백인영, 심상남, 최종관, 이용탁, 이선영, 박성현 등 이번 무대에 서는 24명의 명인명창을 비롯해 문화재급 80여명과 제자들이 함께했다.
이어서 열린 공연에서는 신재효 광대가를 토대로 ‘광대’라는 그 이름을 거룩하게 빗대어지는 무대로 자신과의 외로운 외길 인생의 찬란한 빛을 뿜어냈다. 우리시대의 광대의 외로운 애환을 그려낸 ‘광대가’를 비롯해 승무와 시나위, 경기민요, 서도민요, 남도민요 등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로 꾸려졌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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