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며 처절함이 특징인 동초소리로 듣는 창극 춘향 무대가 마련된다.
(사)동초제판소리 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마련해 오는 19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창극 춘향전 ’암행어사 출도야!‘.
영원한 연인으로 손꼽히는 춘향이 다시 환생해 만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그동안 춘향을 주인공으로 마련됐던 많은 무대와는 달리 동초제의 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우리 전통 소리의 향연이 덧입혀져 준비됐다.
연출은 맡은 송재영 전통창극예술단체 전라예인청 대표는 “순수하게 소리에만 주목해 보는 것이 이번 무대의 관전 포인트이다”라며 “그동안 춘향전은 너무 극적인 요소가 문제라 소리에 중점을 뒀으며 짧은 공연시간으로 전막을 담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신관사또 부임부터 어사출도의 결정적인 대목을 담아낼 이번 창극 무대는 열렬한 사랑의 중심의 춘향 역에 공주판소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현주 명창이 맡았으며 몽룡 역에 이충현, 춘향전의 감초역할인 월매역에 이순단 전북무형문화제 2호 기능보유자가 열연하고 변학도 역에 송재영, 향단 지유진 등 40여명의 소리꾼이 함께한다.
이번 무대는 2시간의 공연시간과 함께 소리를 듣는 재미와 연극적인 요소를 갖춘 창극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비록 창극으로서는 작은 무대이지만 소극장 형식의 아늑한 분위기로 소리성음이 귀 끝에서 울려 퍼지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판소리 5마당 중 가장 인기 있는 춘향가는 수많은 더늠이 어우러진 소리로 오늘날 여러 공연 형태로 각색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현존하는 판소리 중 가장 긴만큼 공연 시간에 맞춰 ‘기생 점고’를 시작으로 ‘십장가’, ‘옥중막’, ‘농부막’, ‘장모와 어사 상봉막’, ‘동헌잔치와 어사출도’ 대목이 공연된다.
양반자제 이몽룡과 기생 월매의 딸 성춘향의 사랑이 중심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신분적 제약을 뛰어 넘은 영원한 사랑으로 꽃피는 무대로 불필요한 재담을 뺀 동초바디로 만날 수 있다.
한편 난석 이일주 명창과 문하생들이 펼치는 ‘2009 송구영신’이 오는 20일 오후 4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송근영기자·ssong@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