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로 아로새긴 서예의 무한변신이 기대되는 자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먼저 전북예술회관 2층 4,6전시실에서 1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돌 하나 종이 한 장’선흔전.
여섯 번째 선흔(先痕)전으로 각각 전각과 필묵작품 한 점씩을 작업한 까닭으로 이번 전시의 테마는 돌 하나 종이 한 장으로 정했다.
먹을 머금은 거친 붓끝으로 종이에 그려낸 수묵화를 비롯해 획을 약간 흘려 쓰는 행서와 예서, 예서보다 더욱 유연하고 매끄러운 서체인 해서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서예의 다양한 서체를 이용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서예에는 붓으로 쓰는 방법과 새겨서 나타내는 방법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도 종이에 먹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성량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과 함께 돌과 나무에 새겨진 작품들이 묵향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특히 전각과 필묵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삼호 임현재 작가의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중에서’는 이색적인 작품이 눈에 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비야씨의 초상을 새기고 그의 저서의 구절을 담아낸 작품에서는 서예작품만이 줄 수 있는 감동어림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선흔전의 참여 작가는 곽상혁, 김명석, 김승민, 박영도, 서거라 송기원, 신상기, 양영, 오민준, 임현묵, 정의방, 조동권, 조윤익, 진승환, 최동명, 최재석, 최정근 등이다.
이와함께 전문작가의 실력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무수한 작품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생들의 서예실습 과목 학기말 발표전도 열린다.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전북대학교 진수당 1층 다목적 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붓을 휘둘러 고대 문인들의 일상을 차분히 배워나가는 학생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자신의 호를 지어 삶의 목표를 정하기도 했다.
또 올해 신종플루 유행으로 연기된 200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학술대회 ‘동아(東亞예)유파의 형성과 서방(西方)서예의 맹아(萌芽)에 대한 이해’가 11일 오전 10시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고 연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내는 자리로 ‘소통’을 주제로 음악과 서예가 어우러지는 행사에 김두경, 리홍재, 여태명, 이주형 서예가와 두댄스 무용팀이 어우러지는 서예퍼포먼스로 함께 마련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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