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경기 기대감에 따른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자금조달에 있어서 금융기관의 높은 대출금리와 과도한 담보요구 등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부가 21일 내놓은 도내를 포함한 전국 중소제조업체 437개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자금수요는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업체가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내년 자금수요가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52.9%로 나타난 반면 ‘감소’는 12.7%로 큰 차이를 보였다.
내년에 조달자금의 주요 용도로는 설비투자(32.7%), 원부자재 구입(27.1%), 인건비 지급(15.6%)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불황형 자금수요’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23.1%가 ‘신용보증서 위주 대출’을 꼽았고, 이어 높은 대출금리 (22.7%), 과도한 부동산 담보요구(15.9%)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향후 출구전략 시행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으로는 대출금리 상승(19.4%), 신규대출 거절(19.0%), 대출연장 거절(15.6%) 등을 꼽았으며, 연장이 필요한 조치로는 운전자금 보증한도 확대, 기존보증 만기연장, 보증지원 기준등급 완화 등을 요구했다.
또 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들의 주된 이유로는 판매부진(38.2%), 제조원가 상승(20.5%),
판매대금 회수지연(13.7%) 등으로 조사되어 경기침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길호 본부장은 “올해 정부의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내년도 경기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금융시장 정상화 속도와 체감경기 회복이 더딘 중소영세기업의 현장상황을 감안해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의 신중한 추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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