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대출금리, 출구전략 시행되면 대출금리 가파른 상승세

내년 경기회복과 함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고 금리인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6%대로 인상되는 등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이에 따른 대출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27일 전북은행 등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주택담보대출금리는 5.7%~6.3%대로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6%대로 올라 새로 대출을 받는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동결되긴 했지만, 대출금리는 서서히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6.05%로, 전월의 5.96%보다 0.09%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6% 이상으로 오른 것은 지난 해 12월(7.01%)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전반적인 대출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계의 이자부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제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상반기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은행이자가 12조3,000억 원으로 올 상반기(10조1,000원)보다 2조2,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고 그에 따라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올해 일시적으로 풀렸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가계는 물론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출구전략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주장 등이 제기되면서 출구전략 시행 시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출구전략의 시기 및 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출구전략을 본격 실시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금융 안정성 확보와 민간 부문 자생력 회복 .세계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 중에나 가능하다는 것.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금리인상 기조로 전환될 경우 가파른 대출이자 상승에 따른 부담은 더욱 가증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시중자금이 많이 풀리면서 물가도 인상돼, 물가를 잡기 위한 출구전략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이에 따르면 대출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구전략 시행 시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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