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전국에 걸쳐 단일기업 사상 최대규모인 6천여명에 가까운 사상 초유의 명예퇴직(이하 명퇴)을 단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시점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데 따른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게다가 KT의 대규모 인력 감축은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 정책과도 어긋나고 있는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KT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근속 15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5992명의 명예퇴직을 30일자로 단행한다.
이 중 도내 명예퇴직 인원은 어림잡아 200명에 이른다. 이번 특별 명예퇴직은 당초 KT 노조가 사측에 요구해 진행됐으며 지난 2003년 KT가 5500명이라는 인원은 한꺼번에 퇴사시킨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들 명예퇴직 신청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26.1년’, 평균연령은 ‘50.1세’로 전체 퇴직자의 65%가 50대로 드러났다.
KT는 이번 인력감축으로 년간 460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KT는 이달 명예퇴직하는 직원들에게 특별 명예퇴직금과 가산금이 포함된 개인당 1억5천만원에서 최고 2억원까지 지급해야 한다.
명예퇴직자들에게 지급할 명예퇴직 비용만 무려 8400억원 규모다.
또한 명예퇴직한 KT 직원들이 취업하는데 따른 지원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고급인력으로 분류되는 KT 직원들이 재취업에 따른 추가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또 자체적인 재취업 교육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지도 않는다. 재취업자들이 의지하는 전문교육 기관의 교육기간 역시 짧게는 3개월에서 최고 1년 이상 소요되는 것도 빠른 재취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KT측은 "퇴직자의 대부분이 창업 등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회사가 퇴직자들에게 재테크와 사회적응교육, 창업 재취업 지원 컨설팅, 금융기관 알선 등의 퇴직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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