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문화계 결산

8. 무용<끝>

2009년 전북무용계는 지난해 전국대회 수상에 이어 올해에도 김애미씨가 대표로 있는 애미아트가 전국무용제에서 금상을 차지하면서 전북무용계의 밝은 앞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공연의 양적인 측면과 더불어 질적 측면까지도 끌어올린 올 한해 전북 무용계는 그동안 약진했던 현대무용 도약을 들 수 있으며 창작무용극도 많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지난 10월 경남 김해시에서 열렸던 전국무용제에서 15개 도시의 전국무용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대표로 애미아트가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전북무용제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전북대표로 참가한 애미아트는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무대에 올렸다. 안무가이자 대본을 쓰고 직접 무대에 오르는 김애미씨가 아버지이며, 전북무형문화재였던 고 금파 김조균 선생에게 헌정하는 무대이기도 해 그 의미를 더했다.
자신의 부친이며, 스승이기도 했던 금파선생과 자신의 삶을 풀어낸 이 작품은 김애미씨의 친오빠인 김무철씨가 총연출을 맡아 가족 사랑이 춤으로 승화된 무대였다.
또 김애미씨는 올해 제 18회 전국무용제 안무가 중 최연소이기도 하며 개인상까지 수상해 젊은 춤꾼들의 다양한 무용언어를 펼쳐냈다.
이와함께 활발한 민간무용단의 창작무용도 또 하나의 성과로 들 수 있다. 조선 중종때 개성에서 황진사의 첩의 딸로 태어나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사서오경과 같은 높은 교육을 배워 지혜와 외모를 동시에 간직했던 황진이를 춤으로 부활시킨 하늘무용단의 ‘만유의 꽃 황진이’무대이다.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국춤이 갖는 정중동을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널마루 무용단이 ‘제비제비 흥부야’는 판소리다섯바탕 중 흥보가를 춤으로 풀어내 가교역할을 하는 제비를 극대화해 냈다.
더불어 지역 무용계에서 선전하고 있는 전통춤의 무대 역시 활발했다. 한국춤의 극치를 보여줬던 고명구솔뫼무용단 ‘한국 춤의 명작무’의 무대는 전통춤의 격조를 안으로 다져냈던 무대로 들 수 있다.
이와함께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무용의 무형문화재인 최선 무용가는 지난 봄 대장암 수술을 받고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무용수 못지 않은 열정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남성무용수는 무대의 찬조출연형식으로 출연하는 경우만 있고 무대에 주체적으로 서는 공연을 적어 아쉬움으로 남았으며 무용학과 졸업생을 수용하는 단체는 부족해 여전한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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