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는 이가 있다.
처녀 자전 에세이집 ‘나는 희망을 꿈꾸지 않는다’을 발간한 시각장애인 송경태(48)씨.
이번 에세이집을 통해 송경태씨는 빛조차 볼 수 없는 시각장애 1급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노력으로 붙여진 다양한 수식어가 그를 보여준다.
시의원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송경태, 사회복지사 송경태, 시인 송경태, 마라토너 송경태 등 그의 도전 정신이 오히려 희망만을 꿈꾸지 않고 실천으로 옮기며 노력했기 때문에 그의 눈이 된 값진 수식어들이다.
저자는 시각장애인의 고통을 극복하기까지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의 냉담한 시선, 가족들이 짊어져야할 경제적, 정신적 고통, 몇 차례의 자살시도 등 지금의 장애를 극복한 그가 있기까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절망이 뒤따랐다고 한다.
유년시절부터 시각을 잃게 된 군 생활, 결혼과 직장 생활, 시각장애인의 인권에 앞장 서고자 시의원이 된 후 등 이 모든 하나 하나 삶의 일상이 보이지 않아 새로운 도전으로 실천해야 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 이유에서 희망을 넘어 현실에 접근하는 그가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용기를 심어준다.
또 세계 최초로 ‘세계 4대 극한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그. 비장애인도 결코 쉽게 해내지 못했던 열정의 정점을 이번 책을 통해 풀어놓으며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우리 곁의 몸이 조금 불편한 이웃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이번 책은 시각 장애인들의 위해 음성변한 바코드를 특수 인쇄해 장애인들도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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