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문학의 논란에 중심부에 있으면서 한국 현대문단의 시성으로 손꼽히는 고창출신의 미당 서정주(1915-2000). ??'국화 옆에서??등 주옥같은 명시로 문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미당 서정주이 올해 나란히 10주기를 맞는다.
? 한국 현대 문단에 괄목할만한 펜의 힘의 족적을 남긴 미당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올 한 해 다양한 추모 행사가 개최된다. 오는 27일 미당기념사업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돼 본격적인 미당 재조명 작업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 기념사업회는 4월 미당의 고향인 전북 고창의 선운사에서 시인이 ??선운사 동구?? 등 그의 대표작들을 통해 노래한 선운사 동백꽃의 낙화를 기리는 ??동백꽃 제사??를 개최해 주목을 모은다.
또한 고창에 위치한 미당 시문학관과 동국대가 매년 11월 국화꽃이 만발할 무렵 개최하는 미당문학제도 10주기를 맞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미당이 말년을 삶을 의탁하며 보낸 서울 남현동의 봉산산방도 복원돼 하반기 미당 서정주의 집으로 문을 열며 이를 기념해 유품 전시도 마련한다.
이와함께 미당전집 간행 준비위원회가 꾸려져 미당 탄생 100주년인 2015년 완간을 목표로 전집 간행 작업도 착수하게 된다.
1915년 5월 18일 고창에서 태어난 미당은 고향의 서당에서 공부한 후,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6년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중퇴하였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으로 등단하여 같은 해 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하고 주간을 지냈다. 1941년 첫시집 ??화사집??을 출간했다. 그러나 1942년 다츠시로 시즈오라는 이름으로 평론 ??시의 이야기-주로 국민 시가에 대하여??를 발표하면서 친일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다. 1948년에는 시집 ??귀촉도??, 1955년에는 ??서정주 시선??을 출간해 자기 성찰과 달관의 세계를 동양적이고 민족적인 정조로 노래하였고, 이후 불교 사상에 입각해 인간 구원을 시도한 글들을 출간하였다.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한바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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