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10년 문화계
새로운 시대 예향 전북의 현주소는 무엇일까. 매년 되풀이되는 문화계의 현상에서 예향 전북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따라서 올해에도 전북에서는 다양한 문화현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는 2010년 전북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문화현상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전북문화의 흐름을 총 10회에 걸쳐 짚어본다.

1. 문화재 조사기관
지난해 도내에서 문화재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문화재조사기관이 2곳이 추가 등록됨에 따라 도내에서 문화재 발굴과 조사를 담당할 전문조사기관이 총 8곳으로 늘어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09년 전북에서 문화재조사기관으로 등록한 곳이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대표 김미란)과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대표 유철)이라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도내에서는 지표조사, 발굴조사를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전문기관이 총 8곳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전남에 등록되었지만 전북지역까지 조사에 참여했던 (재)호남문화재연구원과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 두 곳이 설립되고 활동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재)전라유산문화유산연구원과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신규 등록을 마치고 문화재청과 전북도청으로부터 최종적인 인가를 마침에 따라 도내에서도 전문기관이 3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대학으로 지표조사와 발굴조사에 참여한 전북대박물관, 군산대박물관, 전주대박물관, 원광대마한백제문화연구소 및 기타로 분류되는 국립전주박물관을 포함하면 2009년 12월 31일 현재 도내에는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관이 총 8곳으로 늘어난다. 발굴과 조사지역에 비하면 타 시도보다 전문기관이 많다는 것이 고고학계와 문화계의 반응이다.

특히 이같이 전문기관이 증가하는 이유는 관련학과 대학졸업자들의 취업을 위한 창구 역할이란 긍정적 평가와 함께 몇몇 학자들의 퇴임 뒤 노후 대비용이란 부정적 시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대학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이 자체적인 발굴과 용역 발굴에 참여하고 있지만 전문기관, 즉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기관들은 수익사업으로 변질되어가는 발굴사업에 대한 개선책과 비정규직 연구원 처우개선, 보고서 제출시한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는 전문기관 설립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인 택지 재개발, 건설 열풍을 업고 대상지의 문화유산 구제발굴만을 전담하는 발굴전문법인들이 최근 1~2년 사이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하는데다, 교육기관인 대학의 박물관과 사설연구소 등도 발굴경쟁에 뛰어들면서 발굴비 등의 금전관계에 얽힌 부실발굴과 졸속 보고서 남발, 비정규직 연구원 홀대, 발굴수입 전용 등 갖가지 문제점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발굴전문기관은 전문 연구원들이 직업적으로 개발대상터의 문화유산 발굴·연구만을 전담하는 재단법인을 말한다. 90년대 발굴수요가 급증하자 대학 발굴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학계 여론에 따라 생긴 것이다.

민법상 1억원 이상 출자액과 책임연구원만 있으면 설립인가가 나온다. 그렇지만 타 지역에 비해 절대적으로 발굴기관이 절실하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어 문화재발굴전문기관은 설립 붐에 대해 도내 고고학자는 ??차지에 전문기관의 옥석을 가리는 방안이 절실하다??며 ??이왕 설립되었다면 지자체와 국가기관의 철저한 사후관리로 제대로 된 발굴기관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한다./이상덕기자·lees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