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 벌어서 일 년간 버틴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다들 해요”

최근 도내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잦은 사고로 밀려드는 수리 의뢰차량들로 자동차 정비공업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6일 오전 전주시 팔복동에 자동차 정비공업사가 밀집한 지역. 이곳에 있는 업체들은 폭설로 인해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 이유는 빙판길에서 사고차량들이 공업사로 쉴 새 없이 밀려들어오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도내에 연이은 폭설로 빙판길 교통사고가 연이으면서 정비소와 공업사는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D 정비사업소에는 하루 평균 5대의 차량들이 사고로 차량 수리를 위해 들어오지만 폭설이 내린 지난주부터 지난 5일까지 평소보다 2배가 넘는 하루 10여대의 차량들이 사업소를 찾고 있다.

작업조장인 최윤수(52)씨는 “원래 주말과 휴일에는 휴무인데 많은 눈으로 사고가 많다보니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연장근무를 했다” 며 “지금도 수리해야 될 차량이 밀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자동차공업사들 상황은 비슷하다. S 공업사안에는 접촉사고로 수리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정비부장 이기연(59)씨는 “평소에는 사고차량이 없을 때도 있다” 며 “눈이 쌓인 날에는 평소보다 두배이상 많은 차량이 들어오고 있어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고 눈가에 미소를 띠었다.

공업사가 성황이면서 차량 부품판매소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부품판매소에서 공업사로 가장 많이 납품되는 것은 범퍼와 휀다 등 고가의 부품들이다. 빙판길로 접촉사고가 이어지면서 알짜배기(?) 부품들이 공업사로 납품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주고 있는 것이다.

K 부품판매소 조모(61)씨는 “평소 하루 매출이 300만원 가량정도 되는데 눈이 오면 보통 15~20% 정도 매출이 오른다” 며 “판매소마다 다르지만 잘되는 곳은 1000만원도 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귀뜸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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