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물 보러 삽 한 자루 들고 뒷짐 지며 집을 나서는 늙은 농부, 잡초를 메는 아낙의 모습은 농번기의 바쁜 농촌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런 농촌의 모습을 담아온 원로 사진가 김춘식의 사진전 ‘농촌별곡­-음과 양의 놀이’이 오는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2실에서 마련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8년여만에 개인전을 여는 이번 전시에서도 촌농을 중심으로한 전통적인 사진 작업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김춘식 작가는 오랫동안 전주를 기반으로 사진을 해왔으나 사진과 예술이 질이 주거공간의 크기와 전혀 비례하지 않아 이런 상황적인 무게를 뚫기 위한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소박한 농촌의 풍경과 필름 사진을 컴퓨터 작업을 통해 디지털 기법이 결합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넘나들면서 보다 색다른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개발과 자본주의 속에 근대화 모습으로 변해버린 도시의 모습보다는 터를 잡고 살아온 부지런한 이들의 삶 속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주로 정면 사진을 담아온 그는 “사물을 직시하는 사진의 힘이 가장 본질에 가깝기 때문에 전면을 정면으로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지치지 않은 열정으로 사진 작업을 해오고 있는 김춘식 작가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도시와 농촌의 빈부의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런 농촌의 현실과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양화와 음화가 합쳐져 포토샵을 이용해 흑백사진에 컬러를 입혀나가면서 실험적인 노력을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송근영기자·ssong@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