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갖가지 수십억대, 수백억대 경매 물건이 법원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다수 경매물건=해당업계 불황’이라는 말이 통상적인 경매시장에서 이는 그만큼 장기적인 불황이 사회 전반으로 만연 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2일 전주지법과 대법원 경매사이트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100억원대 예식장을 비롯, 장례식장과 골프연습장, 도로변 휴게소부터 시작해 해안지역 숙박업소, 원룸 등 갖가지 경매물건들이 잇따라 법원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과거 주택이나 차량, 논, 밭 등 토지, 상가, 오피스텔, 공장에서 벗어나 전 업종 물건이 경매에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1∼2차례이상 유찰 되는 등 경매자금유통도 원활치 못한 상태다.

먼저 오는 18일 3회 입찰이 시작되는 전주시 효자동 S 웨딩홀은 지난해 141억 6600만원에 최초경매가 시작됐지만 2회 유찰 후 72억 2500여 만원에 입찰이 시작된다.

남원시 왕정동의 N 웨딩타운은 2차례 유찰 후 최초 감정가 50억 4200여 만원에서 17억 2900여 만원으로 떨어졌다.

장례업계도 경기불황의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전주시 완산구 석구동에 위치한 기독 장례문화원인 C장례식장 역시 최초 감정가 292억 8200여 만원으로 1차례 유찰됐다. 다음달 8일 2차 경매가 시작된다.

진안군 부귀면의 S 휴게소는 감정가 7억 5700여만원에서 3회 유찰돼 오는 18일 최저가 3억1040만원(40%)에 주인을 찾는다.

축사까지 경매물건으로 나왔다. 장수군 계북면의 M 농장(돈사)은 감정가 2억 700여 만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다음달 25일 경매가 진행된다.

이뿐만 아니라 부안군 행안면의 8층 호텔 건물이 57억 4900여 만원에 나왔다 유찰되는가 하면 완주군 용진면 골프연습장도 48억원 대에 경매에 부쳐졌다 2차례 유찰 되는가하면 전주와 익산 등 4곳의 모텔도 경매에 나왔다.

이와 함께 심지어 지난해 2월에는 전주 유명한 나이트 클럽인 ‘돔 나이트’까지 47억원에 경매에 나오기까지 했다.

이같이 거액의 경매물건이 잇따라 경매 나오는 이유는 장기화된 불경기를 맞았고 대부분 대출금 등을 빌려 무리하게 개업하거나 영업이나 운영이 부진할 경우 채무 상환 등의 경제적 어려움에 곧 바로 직면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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