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한결같이 익명으로 선행을 베풀어온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전주시는 12일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서 송하진 시장과 최찬욱 시의회 의장을 비롯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얼굴 없는 천사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천사가 성금을 자주 놓고 간 화단에 세워진 기념비는 가로 1.2m, 세로 1m 크기의 오석(烏石)으로 만들어졌으며 '얼굴 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새겨졌다.
이 글은 시민의 뜻을 모아 송하진 전주시장이 직접 붓글씨로 썼다.
얼굴없는 천사는 2000년에 처음으로 노송동 주민센터에 58만여원이 든 돼지 저금통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1억6000여만원의 성금을 기탁해왔다.
송 시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펼쳐온 천사의 선행을 시민 모두가 받들자는 뜻을 모아 기념비를 세웠다"며 "이 기념비가 이웃 사랑의 샘터가 돼 우리 사회 곳곳에 훈훈한 인정이 넘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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