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반 건설사들이 타 시도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신기술 개발에 뒷
짐을 지면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수 십년째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도내 건설사들은 꾸준히 기술개발에
매진해 왔던 대형사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빌미마저 제공하고 있다.
12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989년부터 작년까지 20년간 신기술 개발 업체로 지정
된 도내 건설사는 단 2개사. 전북은 울산(2개사)과 함께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도내 지역보다 건설사가 60여개 적은 충북에서는 무려 15개 업체가 신기술 지정업
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건설사가 300개도 넘지 못하는 대구광역시도 14개사가 지정되는 쾌거를 일
궈내 전북과 대조를 이뤘다.
반면 도내 건설업체수는 현재 677개사가 등록돼 있어 전국 15개 시도(광역시 포
함) 가운데 8위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좋았던 지난 2001년에는 무려 724개의 건설사들이 등록해 역대 사상
가장 많은 등록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내 건설사들이 수십년째 신기술 개발에 뒷짐을 지면서 대형사 또는 타시
도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더욱이 신기술 개발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는 도내 건설사들이 대형사들의 하청업
체로 전락하는 양상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다.
실제 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새만금 방수제 7공구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등록
을 지난 11일 마감한 결과 60여개의 도내 건설사들이 지역도급사로 참여했다.
지역도급사로 나선 도내 건설사 중 26개사는 최고 30%의 공동도급 비율 가운데
가장 낮은 5%라도 참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 신기술 개발에 따른
투자비용과 인력 등을 감당해 낼 건설사들이 없는 실정이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건설업계가 신기술 공법 등을 개발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각성을 해야 할 때”라
고 아쉬워했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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