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를 찾아서-박경훈 순창중1 (정구)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아 비인기 종목을 인기종목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게 꿈입니다”
정구를 선택한 것을 후회 하지 않는 다는 당찬 학생선수가 있다. 박경훈(순창중1)군이다. 박 군은 “정구를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다. 재밌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정구 애찬 론을 펼쳤다. 초등학교 4학년 9월에 정구선생님으로부터 운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시작했다.
“공부보다 정구가 더 좋다”고 말하는 박 군은 도체육회 소속 박종호 선수가 삼촌이다.
주위에서 열악한 환경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박 군은 코치 선생님께서 지도하는 데로만 하고 있어 아직은 불편한 것이 없다고 말해 정구를 부흥시키기 위한 순창군과 협회, 지도자 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경기를 하는 도중 동료와 이야기가 잘 통하고 공이 잘 맞으며 그때처럼 기분이 좋은 적이 없다며 훈련자체를 즐기고 있다. 포핸드는 실수가 없는데 백핸드가 잘 맞지 않아 짜증이 날 때 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백핸드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마하고 있다.
김옥님 코치는 박 군에 대해 “팀 주축 선수로 강한 스트로크와 이기려는 욕심이 있지만 끈기가 부족한 것이 흠이다. 이것만 보완하면 대형 선수로 태어날 것”이라며 장단점을 말했다.
박 군은 “가끔 코치 선생님의 불호령이 엄마의 불호령과 똑같다”며 코치를 어머니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 군의 어머니도 연습장과 학교를 차로 데려다 주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코치는 “경준이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은 모두가 착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고교생이 되면 전북 정구를 전국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 코치는 “지난해 추계대회 단체전에서 3년 만에 1위와 이번 쇼와컵에서도 3위를 차지,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며 “이번 소년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목표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군은 순창에 실내코트가 있어 타지로 훈련을 떠나지 않는 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와도 훈련을 할 수 있고, 전국 최고의 팀과 훈련을 통해서 실력을 가늠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순창중학교는 하루 6시간 이상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박 군 손은 중1의 손이 아니다. 그만큼 훈련을 많이 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순창 정구가 전국을 재패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박 군을 비롯한 순창의 꿈나무들이 고교생이 되는 향후 4~5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김 코치를 비롯한 왕년의 정구 선수들이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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