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근성과 효율성 등이 떨어진다는 지적...리모델링 예산 5억원 가량 투입할 예정으로 민간위탁 운영한다고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손실액에 대한 도비 보조가 지속되고 타 시도지역의 경우 관광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만 옛 관사의 경우 주택단지 내에 위치

전북도가 지난해 7월 폐교된 전북외국인학교(구 도지사 관사)를 전북문학관으로 활용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개인 중심의 문학관 운영을 벗어나 지역 내 문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접근성과 효율성 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9일 도에 따르면 전주 덕진동에 위치한 전북외국인학교(6225㎡ 규모)를 문학자료 등을 보관하는 ‘전북도립문학관’으로 용도를 전환, 사용키로 했다.
도립문학관에 도내 문인들과 작품 등의 자료실과 창작실, 문예교실 등을 갖춰 전북 문학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것.
도는 이를 위해 오는 2월 도립문학관 설치 및 운영조례 제정 등 행정절차 진행과 함께 리모델링에 필요한 5억원 가량을 추경을 통해 확보하고 향후 민간위탁을 통해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내지역에는 고창에 미당 시문학관을 비롯해 김제 아리랑 문학관, 군산 채만식 문학관, 전주 최명희 문학관, 남원 혼불 문학관 등이 운영 중이다. 또 각 지역별로 예술회관과 일부 기능이 겹쳐 있어 효율성이 낮고 시급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문학관 건립 이후 민간위탁을 통해 운영한다지만 운영 과정에서 발생되는 손실액에 대한 도비 보조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해당 부지가 그렇다고 도민을 비롯한 외지인들의 접근 자체가 불편한 주택밀집지역에 위치해 있고 주차 공간 역시 열악하다.
이에 따라 특정인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예산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될 공산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유기상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북외국인학교를 도립문학관으로 활용, 전북지역에 많은 우수한 자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민간위탁을 통해 운영될 예정으로 도비 보조를 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보완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외국인학교는 지난 1980년 건립돼 대통령의 방문 시 숙소나 도지사 관사로 활용하다 2001년 임대형식으로 운영됐으나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교됐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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