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를 키우는 학교 전북체고를 찾아서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4300점 한자리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종율 전북체육중·고 교장의 각오다.
전북체육 산실인 전북체육중·고등학교를 들어서자 겨울방학에도 불구하고 근대5종과 카누, 조정선수들이 코치,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트랙을 돌고 있다. 지난해 대전체전에서 전북체고는 16개 종목에 출전 금3, 은5, 동13 4073점을 획득했다.
2008년 4098점에 이어 지난해 체전에서도 4073점으로 연속 4000점 이상을 획득한 것은 이 교장 부임이후 거둔 놀라운 성적이다.
이 교장은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운동에도 왕도가 없다”며 “운동을 많이 하는 선수가 운동을 잘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해 훈련을 중시했다.
그러나 이 교장은 “운동성적도 중요하지만 먼저 인성과 기본생활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이 바탕 되지 않고 서는 아무리 좋은 성적이 나와도 일시적인 것밖에 안되다고 덧붙였다.
기본생활질서를 실천하는 첫 번째는 금연운동이다. 학생 99%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도 흡연학생은 성적과 기량이 뛰어나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 했다.
이 교장의 선수사랑에 대해 “우리 선수는 교장인 자신과 감독, 코치가 가장 많이 안다. 이들이 슬럼프에 빠지면 선수에게 밀착 관찰해서 원인을 찾아 처방을 해주고 인생 상담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이 좋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는 이 교장은 “학생들이 인성과 기초학력을 갖춰 우수선수가 되어야 한다. 또 운동을 통해 사회성, 인내력, 체력을 기르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면 잘 적응하게 될 것이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체고는 스포츠과학센터에서 처방 받은 선수개인들의 데이터를 이용,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이 교장은 우수선수 발굴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운동을 꺼리는 학부모들이 있어 선수층이 매우 얇다고 말했다.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따낸 학생이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따낼 확률이 많다며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키우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 중·고등학교를 함께 육성하기에 고등학교 지도자가 중학교와 병행해 지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부에서 보면 지도자가 많아 보이지만 실제는 부족하다는 것. 일부 종목은 중고 남녀 4개 팀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지도자가 부족, 세심한 지도가 아쉬울 때도 있다.
이 교장은 “특식과 영양식을 많이 못줘 마음이 아프다”며 제자들의 먹을거리 까지 챙긴다. 이와 함께 감독과 코치가 타성에 젖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북 유망주를 키우는 전북체육중·고등학교는 새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끝>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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