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주민센터의 평범한 공무원, 밤에는 상습차량 손괴범으로 이중생활을 한 40대 공무원이 3년간의 범행 끝에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일 전주시내 8개 주민센터 주차장에 주차된 수백여대 차량을 손괴해온 전주시청 소속 8급 공무원 양모(46)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차량손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5시 55분께 전주시 모 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주차된 송모(52·6급)씨의 아반떼 승용차를 송곳으로 타이어를 찔러 구멍 내고, 차량을 긁어 낙서하는 수법으로 모두 3대의 차량을 부수는 등 지난 2007년 5월부터 최근까지 전주일대 주민센터와 주변에 주차된 차량 117대에 낙서를 하거나 손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양씨는 회식자리에서 상사와 말다툼을 하거나 다른 근무지로 인사이동을 시킨 것에 앙심을 품고 화풀이를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왔으며, 공무원들의 차량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차량까지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양씨가 처음에는 단순 화풀이로 한 행동이었지만 점점 희열 등을 느껴 이 같은 범행을 계속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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