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목전에 둔 8일 오후 4시 남부시장에는 비내린 흐린 날씨 속에서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전통시장의 침체화 속에서 갈수록 웃음을 잃어가던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도 간만에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전주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지자체와 도내 경제유관기관과 단체들이 함께 한 ‘전통
시장 살리기 캠페인󰡑현장에는 장을 보는 사람도, 물건을 파는 사람도 모두가 행복
한 모습이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설 성수품을 사자는 취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택수 상의 회장을 비롯해 송하진 전주시장, 김종운 전북농협 본부장, 나병윤 전
주페이퍼 전무이사, 박정룡 한국은행전북본부장, 이인섭 전북중기청장, 이성남 전북
조달, 장길호 중기중앙회전북본부장, 이재성 중기센터 전북본부장, 진대권 전북신보
이사장, 이상록 TBN 전주교통방송본부장 등 주요경제단체장 및 각계인사와 부인
등 100여명이 남부시장 장보기에 참여했다.
이들 단체장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직접 과일과 생선, 대추, 김, 더덕, 곶감 등 물건
을 사고, 시장상인들과 흥정 아닌 흥정도 했다. 시장이어선지 상품권 5만원 어치만
사도 장바구니가 부족할 정도로 넘쳤고, ‘덤’으로 주는 상인들의 후한 인심에 사는
이의 마음도 흐뭇했다.
이날 이들 단체장들이 사용한 온누리상품권 금액만도 약 1000여만원. 전주상의는
이날 250만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사용했고, 이성남 조달청장은 상품권으로 200만원
이 넘는 상품권을 이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다른 단체장들도 평소 해보지 않
았던 장보기를 하며 캠페인에 적극 참여했다.
10년 넘게 이곳에서 건어물을 팔고 있는 대한상회 김영숙(53)씨는 “평소 사람이 없
어서 썰렁했던 시장에 오랜만에 사람들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며 “명절 때 뿐만 아
니라 가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이같은 행사를 열어주면 더없이 좋겠다󰡓고 말
했다.
각종 채소를 팔고 있는 유복례씨는 “많이 와서 팔아주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대형할인마트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
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택수 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회, 지역경제유관기관.단체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전통시장 이용을 생활화하고 전통시장으로 유인
할 수 있는 정책을 전개해 나가고, 시민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유도해 지역 생산품
애용하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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