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설 민심에 지역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특히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나설 예비후보들의 경우 정당공천 여부에 관계없이 현 정치권에 대한 주민들의 깊은 불신을 확인했다며 향후선거 전략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전북지역을 대상으로한 각 언론들의 여론 조사결과 이지역을 텃밭이라 자신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데 반해 한나라당에 대한 선호도는 10%대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도 나오고 있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의 이변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의미 있는 민심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에 민심의 동향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국회의원선거와 재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어 민주당을 긴장시킨 여세가 아직도 여전한 것은 물론, 제대로된 인물이 공천될 경우 한나라당 후보라도 지지할수 있다는 변화된 분위기가 저변에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 민심을 둘러본 지역정치권은 분석했다.
도지사 예비후보인 A씨의 경우 지난 13일 전주지역 재래시장과 전주한옥마을등을 돌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또다른 후보 역시 연휴기간동안 김제, 완주지역을 돌며 본격적인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제대로된 정치, 진실의 정치에 대한 염원과 함께 ‘이대로는 안된다’는 정치인들에 대한 ‘질책’과 ‘책임’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여당에 대한 책임론과 야당 역할 실종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지역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임실에서 군수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후보 B씨는 “전직 군수들의 명예스럽지 못한 행동의 탓도 있겠지만 주민들의 정치인에 대한 깊은 불신의 벽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선거 자체가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선거에 대한 관심자체가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개개인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만큼 민심이 싸늘해 졌다고 B씨는 전했다.
익산시장 민주당 후보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C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도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발로 뛰고 몸으로 확인하며 주민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마음으로 전해지는게 거의 없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야 정치인 모두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예전같지 않은 것은 물론 민주당 성향의 후보라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해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수 있을 것 같다는게 지역 분위기라고 C후보는 분석했다.
현역 광역,기초의원들 역시 설연휴를 맞아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지역에 돌리는등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서민들 걱정 없는 세상을 위해 지역 정치인이 한게 뭐냐’는 힐책이었다고 군산지역 현역 시의원은 푸념했다.
민주당 소속의 한 광역의원은 “솔직히 이번 지방선거는 당의 사정이 복잡해 판을 읽기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표심 까지도 분명히 과거와는 다르게 움직일 것 같아 그 어느때 보다도 힘든 선거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이번 설을 전후해 실감했다”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전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60.전주시 중화산동)는 “고향 모임에서 선거이야기가 주를 이루긴 했지만 결론은 정치가 이모양이라 우리가 힘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관심도 없지만 이번에는 정당가릴 것 없이 제대로된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친구들의 말에서 변화된 민심을 읽을수 있었고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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