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지역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서울장학숙 ‘풍남학사’가 문을 열고 첫 신입생을 맞이했다.
전주시는 지난 달 26일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기슭에 터 잡은 전주 풍남학사에서 개관식을 갖고 인재육성의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에 장학숙을 마련한 것은 도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해 3월 착공 이후 1년 만에 문을 연 이날 개관식에는 송하진 시장과 윤여웅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을 비롯 최찬욱 전주시의회 의장, 신건·장세환·정동영·박진 국회의원, 장학숙 건립기금 후원자, 전주출신 재경인사, 입사생,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주 풍남학사는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전주 시민의 자녀들이 쾌적한 기숙환경에서 청운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시민들과 지역 법인․단체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보태 건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장학숙의 공식 명칭인 풍남학사라는 이름도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풍남학사는 120억원이 투입, 1983㎡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건물 4개동(연면적 2762㎡)으로 건립됐다. 건물 사이에는 정원과 휴식시설을 조성해 학생들이 마음 편안한 마음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건물에 반영해 우리한옥의 안채, 사랑채, 마당 등의 구조와 공간 개념이 도입됐다.

송하진 시장 인터뷰
▲도내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서울 장학숙을 개관했다. 소감은.
-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풍남학사 건립은 지역인재양성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이 이뤄 낸 커다란 성과다. 120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 중 26억원은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39개의 기업, 70여개의 지역단체, 13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금 마련에 참여했다. ‘풍남학사’라는 명칭 제정도 시민 공모로 이뤄졌다. 풍남학사 내부에 마련된 ‘기부자의 벽’은 이러한 시민들의 열정과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건물 외관이나 공간 배치에 있어 전통적인 양식을 많이 도입한 이유는.
- 전주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 곳인 만큼 전주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 역시 고취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또한 풍남학사가 위치한 종로구는 전주시와 함께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에 힘써 온 지역이기 때문에 전통미가 반영된 건축 양식이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풍남학사가 앞으로 지역인재양성의 요람일 뿐 아니라 전주정신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앞으로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
- 서울권 진학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90명을 선발하게 된다. 입사생은 등록비 7만원과 매월 15만원의 사용료만 내면 편안하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또한 전주시에서 선발한 공무원 4명과 관리인들이 입사생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기숙사 관리 및 입사생 지도를 맡게 된다. 매년 입사생을 선발해 보다 많은 지역 인재들에게 기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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