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한 마을에서 80대 할머니가 대낮에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살인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낮 12시 35분께 완주군 삼례읍 수계리 모 마을 골목길에서 주민 A(89)씨가 복부에 수차례 흉기에 찔려 신음하고 있은 것을 B(87·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로당에서 함께 놀던 중 A씨가 30분 전쯤 점심을 먹기 위해 집에 갔었다” 며 “운동삼아 동네를 돌고 있는데 A씨가 골목길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가 발견된 장소는 바로 집 앞 골목길이었으며,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겼으나 과다 출혈로 숨졌다.

경찰은 사건발생 당시 현장 주변에서 키 170cm 정도에 검정색 상의와 검은색 모자를 착용한 20대 남자가 뛰어가는 것을 주민이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남자가 현재 이 마을에 살고 있으며, 사건당일에도 마을회관을 서성이는 것을 목격하고 사건발생 직후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을 토대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20대 남자를 용의자로 특정 지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인 상태다. 현재는 이 남자의 신변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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