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주 용흥초등학교(교장 장위현)의 점심시간은 시끌시끌했다. 오는 6월2일 도교육감 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 아닌 전교 어린이회장 선거에 출마한 꼬마 후보들의 유세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교 회장에 나선 후보들은 모두 4명으로 후보자와 선거를 돕는 친구들은 자신의 적임자라며 직접 만든 어깨띠를 둘러메고 피켓을 들고 후보자 이름을 힘껏 외쳤다.
기호1번 김인겸은 “고운말을 사용하는 학교로 만들겠다” 기호2번 최원준은 “모든 일에 빛나는 학교”를 주장했다.
또 기호3번 이진희는 하얀 장갑에 3번을 쓰고 손가락 세 개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기호4번 유수인은 친구들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의 구호가 참신하다. “콕콕 찍어 주삼, 친구들아 동생들아 나 좀 뽑아줘” “한번 믿어봐”와 같은 애교 섞인 구호와 “깨지기 쉬운 날달걀을 선택 하시겠습니까, 흔들림 없는 삶을 달걀을 선택 하시겠습니까”라는 구호는 선거철인 어른 예비후보가 사용해도 좋은 듯 싶다.
도내 초등학교마다 어린이회장 선거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이 학교 후보들은 서로 비방하지 않고, 상대를 욕하지 않는 지지자들, 눈에 띄는 아이디어로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선거는 잔치 분위기다.
어린이회장 선거를 돕는 김성훈군은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을 TV로 많이 봤다”며 “우리는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며 재미있게 선거를 한다”고 말해 정정당당한 선거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선거 과정을 지켜본 김정숙 교감은 “서로 인정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며 “재밌게 선거운동을 하는 학생과 후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