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국내 천주교 순교자의 교황청 시복시성(諡福諡聖) 추대 추진에 따라 전북도와 공동으로 종교문화자원 관광활성화 방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이는 국내 천주교 최초 순교자와 세계 유일의 동정부부 순교자 등의 무덤이 치명자산에 자리하고 있어 시복시성이 결정될 경우 교황의 방문 가능 등 전주가 세계적 성지로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국천주교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는 한국 천주교의 첫 순교자인 윤지충과 두번째 순교자인 권상연을 비롯 125명의 순교자를 시복시성으로 추대하기 위해 로마 교황청에 시복자료를 제출하고 현재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시복시성은 가톨릭에서 특별히 덕행이 뛰어났던 사람이 사망한 다음 그를 기리기 위해 복자(福者)나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해당 교구가 신청하면 교황청의 전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교황이 최종결정한다.
이에 따라 시와 도는 국제적인 성지로서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있는 전주 등 도내 지역을 세계 천주교인의 발길을 모을 수 있는 성지순례지로 조성함과 아울러 천주교 성지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에 나섰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전주관광개발계획에 천주교 종교관광 활성화 전략을 포함시켜 도심숙박형, 문화체험형, 전통문화형 등 다양한 종교관광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천주교 성지인 전동성당과 치명자산 순교자의 묘와 연계, 스토리 종교순례 코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전주한옥마을과 연계된 종교성지 순례 테마루트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활성화 전략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종교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12일 '한국 천주교 시복시성과 전북 창의문화관광'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전통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류한영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회 총무가 '한국 천주교 125위 시복시성 과정과 그 의미'라는 제목으로 기제발제를 할 예정이다.
또한 호남교회사연구소 서종태 연구원이 '전북지역 천주교 순교신앙문화유산으로', 전북발전연구소 정명희 연구원이 '전북종교문화자원의 관광산업화 가능성'이란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선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서도 관광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토론자로 나서는 등 천주교 시복시성을 중심으로 천주교 성지관광 활성화 전략 마련을 위해 심도있는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고언기 전통문화국장은 "전주는 한국천주교 역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적지로 시복시성과 때를 맞춰 국제적 성지로 공인받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천주교 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해 향후 예상되는 천주교 성지순례 등 종교관광 수요에 적극 대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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