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수천대의 차량이 오고가는 전주-남원간 17번 국도가 안전불감증에 빠졌다.

11일 새벽 수백톤의 낙석사고로 돌이 도로로 쏟아져 내리면서 교통체증 및 대형사거로까지 이어질 뻔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장소는 전날인 10일에도 발생한 사실이 파악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응급조치가 미흡했던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전주시 색장동 안적마을 부근 전주-남원간 17번 국도에서 남원방향의 차선에 낙석사고로 돌이 쏟아지면서 2개 차로 전체가 통제됐다는 것. 사고 당시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이도 새벽시간대라 통행하는 차량이 적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관계자는 “이날 새벽 3시께 낙석사고로 200t 가량의 돌이 도로에 쏟아졌다” 며 “절벽 경사면이 해빙기로 인해 암반에 균열이 생기면서 낙석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낙석사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들은 굴착기 1대와 덤프 5대 등을 동원, 차량을 통제하고 복구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7시께 1개 차로를 긴급복구했다.

나머지 1개 차로는 여전히 사람보다 큰 돌이 남아있어 여전히 차량이 통제되고 있는 상태다.

낙석사고 여파로 도로가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가장 통행량이 많은 출근시간이 되면서 전주역 방면과 약수터 방면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정체현상은 극에 달해 운전자들의 큰 불편을 샀다.

그러나 전날인 10일 새벽에도 똑같은 장소에서 낙석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새벽 4시 40분께에도 10~20t가량의 돌이 굴러 떨어진 것.

당시 긴급복구작업을 벌였음에도 사고발생 하루 만에 같은 장소에서 낙석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응급조치 미흡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운전자 오모(34)씨는 “오늘 출근하기 위해 나섰는데 낙석사고의 여파로 교통정체가 심해 출근길이 늦어졌다” 며 “낙석사고는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번처럼 낙석사고 난지 단 하루만에 또다시 대규모로 발생한 것은 응급초치가 미흡했던게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낙석방지를 위한 시설물에도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낙석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낙석방지책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굴러 떨어지는 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방지책은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버렸다.

이에 따라 낙석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구간에 대해서는 난간시설 등의 안전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지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관계자는 “차량 교통통행이 우선이기 때문에 빠른 임시복구를 마치고 관련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정밀진단을 실시해 안전 위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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